상의, 297곳 설문… 中企는 제품에 가격 상승분 반영 못해 타격 커
환율 상승으로 커진 원자재 값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여지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훨씬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단가 상승분의 3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한 대기업은 전체의 15.1%인 반면 중소기업은 4.4%에 그쳤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을 상시적으로 받는 중소기업으로선 원자재 값 상승분을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더 높은 점도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만 내수기업들은 이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환율상승에 따른 피해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내수기업은 59.2%(‘큰 피해’ 9.2%, ‘다소 피해’ 50.0%)였으나 수출기업은 37.2%(‘큰 피해’ 5.5%, ‘다소 피해’ 31.7%)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