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게 선물하는’ 보석 쇼핑 가이드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보석의 모티브는 꿀벌, 나비, 클로버 등 자연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왼쪽 위부터) ‘쇼메’의 ‘아트랩 모아 허니비 컬렉션’, ‘반클리프 아펠’의 ‘투버터플라이 링’ 일부분, ‘쇼메’의 ‘아트랩 모아 허니비 컬렉션’, ‘반클리프 아펠’의 ‘투버터 플라이링’, ‘반클리프 아펠’의 에피야쥐링. 네잎클로버 중 이파리하나가 손의 움직임에 따라 달랑달랑 움직이게 디자인했다.
보석 브랜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징표’라는 의미가 확실히 부여돼 여성이 남성에게서 선물로 주로 받게 되는 반지 역시 스스로 구입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프랑스 고급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김원준 부티크매니저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나 위안의 의미로, 또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기 위해 혼자 반지를 구입하러 오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동아일보 ‘위크엔드3.0’은 올가을, 스스로를 위한 반지 쇼핑에 나선 여성들을 위해 주요 브랜드 매장을 샅샅이 훑어봤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메릴린 먼로가 ‘여자들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외쳤던 다이아몬드를 필두로 다양한 유색보석으로 치장한 ‘블링블링’한 반지들이 ‘반지 투어’의 목표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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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밴드 부분은 옐로 핑크 화이트 골드 소재로 각기 디자인됐다. 이지민 부매니저는 전체적으로는 흰 편이지만 부분적으로 노란빛이 감도는 기자의 손에는 18K 핑크골드에 0.5캐럿짜리 핑크 오팔이 꿀벌의 몸통 부위를 장식한 디자인(300만 원)이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스스로를 위한 선물 콘셉트로 디자인된 ‘티파니’의 ‘셀리브레이션 링’,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카르티에’의 ‘트리니티 링’, 지중해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불가리’의 ‘메디터레이니언 에덴’ 컬렉션, 4가지 색상이 한데 조화를 이룬‘부셰론’의 ‘쿼트르 화이트초콜릿’, 다이아몬드를 자수하듯 새겨넣은 ‘샤넬’의 ‘카멜리아 브로데’(왼쪽부터).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반지 투어는 계속됐다. ‘티파니’ 매장에서는 이 브랜드가 도전적으로 선보인 ‘셀리브레이션 링’ 컬렉션이 그 어떤 브랜드보다 풍성히 준비돼 있었다. 이 컬렉션은 ‘당신의 오른손을 위하여(for your right hand)’라는 기치를 걸고 여성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오른손에 끼는 반지를 제안하고 있다. 남성과의 약속의 의미로 왼손에 끼는 반지 대신 내가 나를 위해 선물한 반지는 오른손에 끼라는 다소 페미니즘적인 철학이 담겼다. 매장 관계자는 “30, 40대 여성 직장인들 중에 승진을 자축하는 의미로 반지를 구입해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보석의 세팅 방법과 크기, 밴드 소재 등에 따라 가격(299만 원부터)과 디자인이 다양하다.
‘카르티에’에서는 1924년, 브랜드 창업자의 손자 루이 카르티에가 친구인 시인 장 콕토에게 선물했다는 대표 컬렉션 ‘트리니티’가 ‘잇 아이템’으로 추천됐다. 우정을 상징하는 화이트골드와 충성을 상징하는 옐로골드, 사랑을 뜻하는 핑크골드 링 3개가 하나로 어우러진 제품이다. 다이아몬드 세팅 없이 3줄의 밴드로만 이뤄진 제품(두께에 따라 132만∼298만 원)부터 다이아몬드로 풀 세팅된 6줄 짜리 제품(5030만 원)까지 가격대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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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화려한 카르티에의 대표 컬렉션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불가리’에서는 이탈리아 브랜드 특유의 대담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특히 지중해를 모티프로 디자인돼 올해 처음 선보인 ‘메디터레이니언 에덴’ 컬렉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토파즈와 애메시스트, 캘세드니, 쿼츠 등의 원석을 원석 그대로의 오묘한 색상이 잘 드러나도록 커팅한 디자인으로 가격은 소재에 따라 각각 270만 원, 320만 원.
‘비제로원 컬렉션’에서는 최근 주얼리 업계 빅 트렌드로 꼽히는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 소재를 핑크골드와 접합한 4밴드링(130만 원)이 돋보였다.
이날 반지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부셰론’이었다. 달콤한 초콜릿색 골드로 유명한 이 브랜드에서는 옐로 화이트 핑크 골드를 화이트 세라믹과 결합한 ‘쿼트르 화이트 초컬릿’ 신제품(344만 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초콜릿색 골드를 사용한 기존의 ‘쿼트르’ 링도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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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