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설득 나선 이미일 납북인사가족協 이사장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앞)이 5일 미국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코커스의 공동의장 댄 버턴 하원의원(뒷줄 가운데)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올 7월 미 의회에 발의된 ‘한국전 포로·실종자·납북자 문제 해결’ 결의안 통과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62)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결의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찰스 랭걸 의원(민주·뉴욕) 주도로 납북자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의회의 바쁜 일정에 묻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정에 필요한 공동발의 의원 25명을 모으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직접 의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워싱턴에 도착한 그는 14일까지 머물며 하루에 의원을 2, 3명씩 만나 납북자 문제를 설명하고 결의안 상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결의안 공동발의자로 참가할 의원 15명을 모으는 것이 그의 목표다. 135cm의 키에 척추장애가 있는 그는 “낯선 땅에서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작업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휴전회담 당사국인 미국 의회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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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며 나서지 말라고 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현 정부 들어 납북자 특별법이 통과되고 전시 납북자 55명이 정부의 인정을 받는 등 큰 성과가 있었다”며 “여세를 몰아 북한의 민간인 납치 문제를 국제사회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