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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등에 업고 “K-뮤지컬”

입력 | 2011-10-05 03:00:00

SM엔터테인먼트, 국내 연예기획사 첫 뮤지컬 창작 도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 출연한 소녀시대 제시카. 동아일보DB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창작 뮤지컬 시장에 뛰어든다. 대형 기획사가 뮤지컬 창작을 시도하는 것은 SM이 처음이다.

SM은 4일 “전속 공연 프로듀서와 작가 등 5명을 포함한 공연제작기획팀을 이달 중 발족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이 검토하는 공연 후보작에는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H.O.T.의 성공기를 다룬 뮤지컬도 포함돼 있다.

기획사가 공연을 직접 제작하게 되면 소속 아이돌과 음원을 활용한 공연이 많아지고 제작단계부터 아이돌을 참여시킨 맞춤 공연도 가능해진다. SM 전속 공연 프로듀서로 영입된 최보규 전 악어컴퍼니 이사는 “‘페임’이나 ‘하이 스쿨 뮤지컬’처럼 아이돌 멤버들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제작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기획사 자니스는 소속 그룹 멤버들의 캐릭터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강조한 콘서트를 선보여 공연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M도 자니스와 같은 방식으로 소속 가수와 음원을 무대에 접목해 기존 콘서트를 장기화한 실험작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사가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캐스팅이다. 뮤지컬계에서 아이돌 출연은 흥행의 보증 수표로 통한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주연을 맡은 ‘삼총사’는 지난달 22일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예매율 순위 1위에 올랐다. ‘잭 더 리퍼’ ‘늑대의 유혹’ 등 올해 SM 소속 아이돌 멤버가 출연한 공연도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SM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전 세계적인 케이팝의 인기를 ‘K-뮤지컬’로 이어가겠다는 것. 장준원 SM 매니지먼트팀장은 “대부분의 공연이 국내에서 성공한 뒤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서 작품을 먼저 선보일 수도 있다”며 “해외 아이돌 스타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려욱. 동아일보DB

아이돌의 공연계 진출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아이돌 스타에만 의존한다면 질 높은 공연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자는 “뮤지컬 배우들이 드라마 등 방송으로 많이 빠져나가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돌 기획사까지 직접 제작에 나서면 캐스팅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지 채널A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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