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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에듀칼럼]수능, 한 달 남짓 앞으로… 생활 패턴부터 찬찬히 총점검

입력 | 2011-10-04 03:00:0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에는 새로운 공부법과 대입전략을 시도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자녀가 식사와 수면시간 등을 조절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지도하자. 동아일보DB

이재진 진학사 입시분석실 선임연구원

주요 대학의 201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부모는 수험생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입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3 수험생의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성적은 대체로 이전 시험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재수생 등 졸업생이 함께 시험을 봤기 때문이다. 자녀의 성적이 떨어진 경우 학원 수업이나 개인과외를 통해 성적을 올리려는 학부모가 적잖다. 하지만 수능을 앞두고는 사교육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기주도 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서는 학습한 내용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사교육을 받는 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면밀하게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패턴을 점검하자.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수험생을 보면 대체로 수능을 앞두고 학습량을 늘리려고 밤늦게까지 공부한다. 이런 생활패턴을 가진 수험생은 오후에 낮잠을 자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35분까지 진행되므로 이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오전 1시 이전에 자고 6시 반쯤 일어날 수 있도록 챙겨주자. 또 자녀가 낮잠을 자지 않도록 지도하자. 학교에서 오후에 낮잠을 자면 외국어영역 시험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성적 향상에 부담되는 말은 되도록 삼가자. 적잖은 부모가 자녀의 성적이 오르길 바라며 “이번에 열심히 해서 한 등급씩만 올리자” “네가 수능을 잘 볼 거라 믿는다” 같은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뉘앙스의 말은 부모의 바람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자녀가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심적 부담은 긴장감으로 이어져 아는 문제도 실수해서 틀리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이런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다.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말보다는 “결과는 걱정하지 말고 아는 문제만 푼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자” 같은 격려의 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게 하자. 긴장을 많이 하는 수험생은 모의고사와 수능 당일에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하루에 일정량의 포도당을 필요로 하므로 식사를 거르면 원활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간단한 식단을 준비해 주며 식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부모는 자녀의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주위의 소문을 듣고 입시전략을 바꾸는 일은 피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2.8등급이었는데 논술준비를 열심히 해서 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 등의 소문에 휩쓸려 자녀에게 과도하게 논술준비를 시키는 일은 피하라는 것이다. 자녀의 장래희망, 적성, 성적에 맞춰 수시 및 정시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면 수능 때까지 흔들림 없이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2학기 내신과 수능에 끝까지 소홀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모집 인원은 정시모집 인원보다 많지만 수시 경쟁률은 정시보다 높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만 놓고 볼 땐 정시가 수시보다 더 높다. 대학별고사를 통해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를 버리지 못하면 과도한 수시지원으로 2학기 내신 관리 및 수능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다. 부모는 남은 기간 자녀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