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장남-장손의 작품 40여점 7일부터 서울서 전시
‘국민 화가’ 故 박수근 (1914∼1965)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고 평가받는 박 화백은 생전에 가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예술의 혼을 놓지 않았다. 장녀 인숙 씨는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감히 아버지의 화풍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지만 묵묵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국전(대한민국 미술전람회) 15, 16, 18회 입상을 하면서 화단에 들어선 그녀는 “아직도 아버지의 작품세계에 누를 끼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인숙 씨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항상 그림을 그리다 얼룩진 옷을 입고 식사를 하거나 모처럼 그림이 팔린 날 봉지쌀을 가슴에 품고 낡은 대문으로 밝게 웃으며 들어서곤 했다”며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장남 성남 씨는 박 화백의 작가정신과 성실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1986년 호주로 이민 간 성남 씨는 “여러 차례 전시 제의를 받았지만 대규모 전시보다는 아버지가 사랑했던 서민 곁에서 후손들이 이어가는 예술 정신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시 수익금 중 일부로 보육원 출신 불우이웃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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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7일 오후 4시 갤러리디큐브에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16일 오후 5시까지 열린다. 02-2211-0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