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들끓던 인천 음식쓰레기 퇴비화 시설37억 사료화 시설 짓기로
인천시가 200억 원을 들여 준공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시설을 불과 6년 만에 철거하기로 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005년 200억 원을 들여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송도LNG인수기지 인근) 내 퇴비화 시설을 철거한 뒤 사료화 시설로 대체하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송도11공구 매립에 따라 환경공단 송도사업소가 향후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위치해 청라국제도시처럼 악취 민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해 퇴비화 시설을 사료화 시설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사료화 시설 건립에는 1억4000만 원의 설계용역비와 함께 37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퇴비화시설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36일간 발효·숙성하는 등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송도사업소 퇴비화 시설 인근 송도LNG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지난달 6일 치러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리그(2군 리그) 경기가 악취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다음 날인 7일에도 퓨처스리그 경기는 악취로 취소되는 등 KBO 주관 경기가 폭우 등 자연재해가 아닌 냄새 때문에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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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