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장 전격 체포합수단, 비리수사에 속도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26일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용준 제일저축은행장을 전격 체포해 조사했다. 합동수사단은 이날 낮 12시 이 행장을 체포했으며 같은 은행 장모 전무도 함께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합동수사단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저축은행 경영진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합동수사단은 이 행장 등이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등 불법대출에 관여한 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제일저축은행은 경기 고양시 일산의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에 대출한도를 넘겨 1600억 원을 불법 대출하는 등 특수목적법인(SPC)을 비롯한 공동사업자를 차명으로 내세워 우회 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사단은 당초 저축은행 본점과 경영진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뒤 실무자 조사를 거쳐 경영진을 소환할 방침이었지만 속도를 내 이날 이 행장부터 체포했다. 토마토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등 다른 6개 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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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재산에는 김민영 부산저축은행장(65·구속 기소)이 소유했던 월인석보 등 보물 18점을 포함한 문화재(82억 원),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61·구속 기소)이 차명으로 보유해 온 부산의 대형 아파트(3억 원)와 경기 용인시 고급빌라(20억 원)가 모두 포함됐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에게서 23억5800만 원을 추징했다.
이 의원은 “환수금액은 앞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 간 공조로 확실하고 신속한 환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