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32%가 전기전자 부품… 매년 비중 늘어 4년뒤엔 40%내부에 와이파이존 설치도
바스프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합작해 이달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스마트 포비전’. 바퀴 휠이 100% 플라스틱이고 지붕에서는 유기화학염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창문에는 적외선 반사필름을 붙여 차 안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바스프 제공
자동차는 이제 금속으로만 이뤄진 기계장치가 아니다. 강력한 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본연의 기능은 남아있지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자동차 원가의 32%는 전기전자 부품 값으로 이뤄져 있다. 차량용 반도체, 전자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이 자동차에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기전자 부품의 원가 비중은 2015년이 되면 전체의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 되면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반 전자제품’이 되는 셈이다.
▼ 자동차에 인터넷 이용 서비스 속속 개발 ▼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화학회사인 독일의 바스프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합작해 이달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스마트 포비전’은 바퀴 휠이 100%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금속과 같이 안정적이지만 최대 30%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 포비전의 지붕에는 유기화학 염료를 기반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와 같은 에너지 효율 솔루션 기능을 넣었고 창문에는 적외선 반사 필름을 적용해 차 안은 시원하게 만들었다.
BMW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커넥티드 드라이브’라는 개념을 내놓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마이 시티 웨이’라는 앱을 만들어 여행자를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BMW는 앱 개발 회사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이미 뉴욕 등 대도시 관련 앱은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BMW의 자회사인 아이벤처스의 버나드 블래텔 부사장은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한 다양한 차량 서비스는 차량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서비스들이 미래에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