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25일 라요 바예카노와의 안방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려 팀의 6-2 대승을 주도했다. 0-1로 뒤진 전반 39분 만회골을 넣은 호날두는 2-1로 앞선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5-2로 앞선 후반 39분에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어 시즌 7호를 기록했다.
2시간 뒤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바르셀로나)가 포문을 열었다. 메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시 세 골을 몰아넣어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2-0으로 앞선 전반 26분, 후반 35분, 후반 인저리타임에 연거푸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자 바르사 입단 후 12번째 해트트릭이다. 메시는 여덟 골로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잠시 올랐던 득점 랭킹 1위를 탈환했다.
그동안 둘의 경쟁에선 메시가 약간 앞선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7∼2008 시즌 때 아홉 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2008∼2009 시즌부터 3시즌 연속 메시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2009년 9골, 2010년 8골, 올해 5월 끝난 대회에서는 12골로 득점왕이 됐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둘이 벌이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호날두는 이적한 첫해인 2009∼2010년 시즌에는 26골로 34골을 터뜨린 메시에게 득점왕을 내줬지만 지난 시즌엔 역대 최다인 40골을 터뜨려 31골을 넣은 메시를 따돌리고 프리메라리가 첫 득점왕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불꽃 튀는 리그 득점왕 경쟁. 이번엔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