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꾸준했던 LG 사회공헌
우선 LG복지재단은 매년 15억 원을 들여 어린이집을 지은 뒤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저(低)신장 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17년째 지속하고 있으며, 청각·시각장애인 교육기자재 지원과 홀몸노인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벌이고 있다.
LG그룹은 지금껏 이 6개 공익재단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국민이 6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동 목욕차량 수혜자가 3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홀몸노인 지원이 16만6000명, 장학생 지원 2700명, 저신장 아동 호르몬제 지원 및 해외연구교수 지원이 각각 600명 등으로 조사됐다.
1996년부터 LG복지재단이 벌이는 이동 목욕차량 지원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다. 홀몸노인 생필품 지원은 1992년 시작됐고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은 1995년부터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성장 촉진 호르몬제인 ‘유트로핀’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LG가 벌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10년 이상 지속된 것이 15개나 되는 것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연암 장학생 지원사업’은 40년 이상 계속됐다. 이 사업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의 우수한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학술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힘을 보탠 ‘교수 해외연구 지원’도 1989년 시작돼 20년 이상 내려왔다.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 차원에서 다양한 학계 석학들의 해외 연구를 1년간 지원한다. 민간재단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R&D 분야에서 올해 24개 중소기업에 1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중장기 신사업 발굴에서 중소기업들과 그린 파트너십을 맺었다. LG화학은 협력사와 공동 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 전지의 주요 원재료인 전해액 원료와 액정표시장치(LCD)용 안료분산액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 협력사인 리켐은 전해액 원료 국산화를 통해 매출액이 2009년 28억 원에서 지난해 77억 원, 올해 100억 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다른 협력업체인 ENF테크놀로지는 안료분산액 국산화를 통해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는 올 들어 중소기업 17곳과 태양전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공동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는 우수 협력사에 올해부터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비 및 부품 국산화에선 현재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협력사와 태양전지, LCD 장비, 배터리 부품 소재, 발광다이오드(LED) 장비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검사장비를 협력업체와 함께 국산화해 약 270억 원의 장비를 이들로부터 구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 지원에선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협력사들에 대한 거래대금을 100% 현금결제로 진행하고 있다. LG는 현재까지 계열사들의 현금결제액이 6조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