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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대형건설사 비상총회 “가격인상 철강업체 제품 불매”

입력 | 2011-09-22 03:00:00

당분간 中서 수입하기로




철근 가격을 두고 철강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건설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20일 비상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설사들은 철강업체들이 철근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며 대금 결제를 거부해왔다. 그러자 17일 현대제철이 제품 공급을 중단했고 19일 동국제강 한국제강 한국철강 한영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이 뒤를 따랐다.

건자회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은 담합 행위이며 일방적으로 철근 공급을 중단한 것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서 물량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업체들은 “건자회 측이 철근 납품단가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오히려 건자회 측이 철근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고 맞섰다.

갈등의 핵심은 가격이다. 철강업체들은 7월까지 t당 80만 원에 철근을 공급해왔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전기료, 환율 상승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해 t당 89만5000원이 적정 가격이라고 주장한다. 철강업체들은 8월부터 t당 85만 원에 철근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에 건설사들은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데 철강업체들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며 t당 80만 원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