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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록밴드 vs 댄스… 홍대앞 밤문화 따로 간다

입력 | 2011-09-20 03:00:00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앞 클럽 문화가 분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클럽데이’ 행사를 함께 해온 라이브 클럽과 댄스 클럽이 각각 따로 행사를 하기로 했다. 클럽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홍대 앞 클럽을 티켓 한 장(2만 원)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패키지 상품.

사단법인 공간문화센터는 록밴드 공연 위주의 라이브 클럽 11곳이 뭉쳐 ‘서울나이트’라는 새로운 행사를 23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최정한 공간문화센터 대표는 “상업화된 홍대 앞 클럽 문화를 바꾸기 위해 록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밴드 공연을 하는 라이브 클럽들이 뭉쳐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인디 록 밴드들이 공연하는 ‘프리버드’와 ‘타(TA)’, 재즈 클럽 ‘에반스’ 등 과거 클럽데이 때 참여했던 라이브 클럽 9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댄스 클럽들은 이미 3개월 전부터 따로 모여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들은 1월 중단됐던 클럽데이 행사를 댄스 파티로 바꿨다. 클럽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며 댄스 클럽 9곳이 참여한다. 이 행사도 공간문화센터가 주최하고 있다.

홍대 앞 클럽 문화가 록밴드 위주의 클럽과 댄스 클럽으로 양분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올해 1월 10년 동안 진행돼 온 클럽데이가 중단되면서 본격적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2001년 3월 테크노 클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행사는 2007년 록밴드 클럽들이 뭉쳐 벌이는 ‘사운드데이’ 행사와 합쳐지면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댄스 클럽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라이브 클럽 마니아들 사이에서 홍대 클럽 문화의 상업화와 홍대 특유의 ‘인디 문화’라는 정체성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최 대표는 1월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클럽데이를 중단했다. 최 대표는 “지향점이 달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억지로 합치는 것보다 댄스 클럽과 라이브 클럽 각자 생존 방식을 찾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