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됐는데… 감동 은퇴식 행복합니다”
18일 목동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진 넥센 이숭용.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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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웁니다.’
5회말 직후 그라운드 위에선 ‘이숭용(40·넥센) 은퇴식 2부’가 시작됐다.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한 그는 1·2·3루를 돌았다. 1루에는 그의 손에 야구공을 쥐어준 초등학교시절 은사 이종원 감독이, 2루에는 힘든 시절을 함께 한 만화가 박광수 씨 등 지인들이, 3루에는 김시진 감독이 있었다. 야구인생을 돌고 돌아 들어온 홈에는 가족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영원한 캡틴’은 고마웠던 이들을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끄럽게 울긴 왜 우냐”던 그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18일 목동 삼성전은 경기 전부터 ‘이숭용 은퇴식’의 분위기가 지배했다. 이숭용과 캐치볼을 하던 김민성은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얼굴을 감췄다. 삼성 진갑용도 넥센 덕아웃에 들러 “형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꾸벅 인사를 했다. 방송인 정준하 씨도 친구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부산 스케줄을 취소하고 목동구장을 찾았다. 히어로즈 구단 직원들은 ‘캡틴, 오 마이 캡틴 이숭용’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영웅의 퇴장을 기념했다. 넥센 후배들은 이 티셔츠를 받고 이숭용에게 사인을 받느라 야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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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