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 영남대 운영주말 6시간씩 4개월 코스… 유학생 등 56명 첫 입학
글로벌새마을스쿨 학생들이 교내 자료전시장에서 새마을운동에 관한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 숙천동 옛 숙천초등학교 입구에는 ‘글로벌새마을스쿨’ 간판이 붙어 있다. 2층 규모의 학교 유리창은 새마을운동 상징물로 디자인돼 있고 건물 안에 들어서면 고 박정희 대통령이 쓴 새마을운동 관련 글씨, 지구촌 곳곳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는 사진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강의실과 강당, 실습실, 도서관, 어린이 놀이교실 등 새마을운동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갖춰져 있다. 오이 배추 고추 등을 직접 키우면서 새마을 정신을 느끼게 한 자연학습장도 교정 한쪽에 마련했다. 새마을운동이 싹튼 농촌과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사인 이미숙 영남대 새마을연구센터 연구원(행정학 박사)은 “학교 전체가 새마을운동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와 대구 동구가 운영하는 이 학교에 대구에 사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과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외국인 유학생, 시민 등 56명이 지난달 말 처음으로 입학했다. 이들은 12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6시간가량 수업을 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세계에 빠진다. 이주여성과 유학생, 시민이 머리를 맞대 새마을운동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이 교육목표다. 필리핀 출신인 플라자 마리아 그리스틴 씨(40·여)는 “한국에 사는 동안 자주 들었던 새마을운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돼 무척 기대된다”며 “새마을정신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할 만한 내용도 많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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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