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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9월15일]치마처럼 점점 길어지는 밤

입력 | 2011-09-15 03:00:00

전국이 대체로 맑고 서해안 오전 구름 많음




도둑은 여름을 싫어한다 했다. 밤이 늦게 찾아와 훔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나. 처녀의 미니스커트 같던 밤이 길어지고 있다. 대낮처럼 훤하던 퇴근 시간이 어느새 노을로 붉게 물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어깨 위에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활동 시간은 줄었어도 태양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노숙인의 잠을 쫓아다니는 햇빛이 날카롭기만 하다. 초가을 늦더위, 커진 일교차 주의.

이승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