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재개발'하면 마을을 통째로 철거한 뒤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수십 년 손때 묻은 집과 골목길을 보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재개발이 진행됩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의 '백사마을'을 김기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미 3년 전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한 재개발 현장.
좁은 골목과 낡은 기와집 같은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뻥 뚫린 벌판만 남았습니다.
조만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1960년대 가난한 서민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백사마을.
비좁은 골목길을 따라 허름한 주택들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재개발 구역 대부분은 기존 방식대로 전면 철거 후 아파트를 짓게 되지만, 나머지 일부는 과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며 리모델링을 하는 것입니다.
[스탠드업 : 채널A 뉴스 김기용]
"1970, 80년대 서민들의 주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재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백사 마을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정든 앞마당과 담벼락, 골목길 일부를 보존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 주민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깁니다.
"보존 자체는 하면 좋죠....옛날 전통 가옥이라든가... 주택들이 허물어져서 아파트로만 일률적으로 개발하는데 이것을 보존하는 방향의 취지는 좋다고 봅니다"
'새로운 달동네'를 만들 백사마을 리모델링은 내년에 시작돼 2016년 말에 마무리됩니다.
채널A 뉴스 김기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