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해야 ‘육상 박태환’ 나온다
○ 이영선 투척 대표 상비군 지도자(37)
투척 종목은 상대적으로 세계의 벽이 낮은 종목이다. 한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과 기술적인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체격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잘하는 외국 선수들도 체격이 작은 선수가 많다. 다만 정신력에서 차이가 났다. 운동을 즐기면서 하지 못한다. 코치가 시키는 것만 하고 개인의 목표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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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택 도약 대표 상비군 지도자(39)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도 됐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마라톤을 제외하고 4, 5명만 출전해 왔다. 이번에는 각 종목에 선수들이 고르게 출전했다. 이 선수들의 경험이 한국 육상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메달 목표로 장기플랜 세워야
○ 이진일 대표팀 중거리 코치(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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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봉주 체육과학연구원 박사(48)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봤다. 우선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모든 종목에 다 고른 투자를 하기는 힘들다. 도약, 투척, 경보 등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본 종목에 집중투자해 수영의 박태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등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육상아카데미 등 육성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 이봉주 KBS 해설위원(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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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조 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1)
실업 선수가 10명에 불과하고 역사도 짧은 경보에서 세계 6위(남자 20km·김현섭), 7위(남자 50km·박칠성)에 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국내 대회가 없다. 마라톤과 중장거리 선수 중 실력이 뒤처지는 선수들이 경보로 전향하는 시스템은 이제 안 된다.
○ 장재근 전 육상연맹 트랙 기술위원장(49)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39초 벽을 깨고 한국 신기록(38초94)을 세웠다. 기대할 수 있는 최대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 한국 기록이 전체 23개 팀 중 13위였다는 냉정한 현실도 잊으면 안 된다. 100m를 비롯해 트랙 개인 종목에서는 한국 기록에 접근조차 못했다. 유소년 훈련 시스템부터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 송재학 시인(56·대구 거주)
대구는 내륙에 위치해 외국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외국 손님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 시민들의 외국인 선수단맞이가 돋보였다. 경기장을 비교적 많이 메운 것도 감동적이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 경기가 열린 날에는 빈 좌석이 많았다. 한국도 육상 스타를 키워야 다음에 이런 큰 대회를 다시 한 번 열 자격이 생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난달 28일 남자 20km 경보에서 6위를 한 김현섭(삼성전자). 한국은 비록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경보를 비롯해 도약, 투척에서 희망을 보았다.대구=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