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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지동원·구자철) 특공대’ 휘젓고 새로운 ‘홍차(홍철·차두리)’는 역습

입력 | 2011-09-05 03:00:00

조광래감독, 7일 쿠웨이트전서 담금질




‘지구 특공대’와 ‘홍차 조합’이 조광래호의 새로운 공격 카드로 떠올랐다.

지구 특공대는 축구 국가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 지동원(선덜랜드)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볼프스부르크)로 이어지는 중앙공격 라인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지구 특공대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지동원은 두 골을 넣었고 구자철은 박주영(아스널)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조 감독은 당분간 지구 특공대를 계속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의 최전방 공격수 경쟁자로는 박주영이 꼽혔다. 그러나 박주영은 최근 이적 과정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못했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아직 최전방에 세우기에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최전방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또 상대가 역습으로 나설 때는 가장 먼저 수비에 나서야 하는 포지션이다. 체력 부담이 크다. 조 감독은 레바논전이 끝난 후 박주영을 다시 최전방에 세우겠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표현했다.

그 대신 조 감독은 박주영을 계속 측면 공격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측면에 배치되면서 몸싸움 부담을 덜었고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편해졌다.

한편 지동원은 레바논전에서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구자철도 수시로 전방에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파괴력을 검증받았다. 구자철의 경쟁자로는 김정우(상주)가 꼽힌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미 손발을 맞춰 본 지동원과 구자철의 감각적인 콤비 플레이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성남)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셀틱)의 ‘홍차 조합’도 새로운 공격 카드로 등장했다. 홍철은 레바논전에서 박주영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차두리는 ‘무한 질주’란 별명답게 쉴 새 없이 오버래핑으로 상대 진영을 기습했다.

홍철은 이영표의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왼쪽 수비수 자리에서 김영권(오미야)과 경쟁하고 있다. 김영권의 부상을 틈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려 한다.

공격 성향을 지닌 양 측면 수비수의 기습 공격은 조광래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 때마다 미드필더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

지구 특공대와 홍차 조합은 7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2차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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