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홍 이어도연구회 연구위원
진주만 관광 명소로 인기
하와이는 왜 해군에 관대할까. 첫째, 경제적 이유를 들 수 있다. 하와이는 관광객들이 쓰는 돈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군기지가 쓰는 돈은 그 다음으로 많다. 둘째, 더 중요한 이유는 가족사라고 본다. 하와이 인구 100만 명 가운데 은퇴한 해군 장교와 병사들의 후손이 다수다. 하와이에는 태평양함대사령관을 지낸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이 붙은 고속도로도 있다. 셋째, 하와이 사람들의 안보관이다. 나라가 있어야 지상낙원 하와이도 있다는 믿음이 굳건하다. 진주만은 하나의 전쟁기념관이고 하와이 도처에 군사박물관이 있다. 진주만은 하와이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관광명소다. 진주만 기습 때 부서진 전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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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상공회의소는 하와이와 태평양함대사령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상공회의소 부소장은 주지사와 부지사, 주의회 하원의장과 상원의장, 해군 제독, 기업가들을 모아 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안을 수시로 논의한다. 필요하면 백악관과 미 의회도 찾아간다. 상공회의소는 군이 하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조지 워싱턴의 군대는 건국 전에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영국군과 싸웠다. 독립은 전쟁을 통해 얻었다. 중국 마오쩌둥도 공산주의 혁명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군사력 없이는 나라가 설 수 없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도, 한국 독립도 전쟁을 통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전쟁사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6·25전쟁도, 북한의 핵도, 천안함 폭침도, 연평도 피격도 다 잊어버리고 있다.
김정일에 돈과 물자를 공급하는 일만이 남한의 평화를 담보한다던 정권도 있었다. 천안함 폭침을 보지 못했으니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도 있는 이상한 나라가 한국이다. 지성의 빈곤만큼 안보의 개념도 빈곤한 나라, 그러니까 분단이 고착화돼 있는 유일한 나라, 광화문 앞에 왜 성웅 이순신의 동상이 크게 세워져 있는지 헤아리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이다.
평화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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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상공회의소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제주도에는 해군 가족이 없고 ‘평화’를 외치고 있으면 평화가 온다고 믿는 사람들만 사는지 궁금하다. 하와이 역사는 제주도와 다르다. 그러나 하와이를 둘러본 필자는 해군기지가 평화를 가져오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최연홍 이어도연구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