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김동호 2단본선 16강전 4보(67∼91)
흑 67은 언뜻 일감으로 떠오르는 수였으나 나약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백진으로 돌진해야 했다. 백 2에 흑 3으로 나오면 막상 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백은 68,70으로 두텁게 흑 한 점을 잡아둔다. 백이 편해졌다.
흑 75가 패착. 고약한 뒷맛을 없애기 위해 둔 수였지만 참고 2도처럼 흑 1로 호구를 만들어 버틸 곳이었다. 백 2부터 흑 13까지 되는 정도. 백이 제법 착실한 실리를 챙겼지만 중앙이 거의 막혀 있어 흑도 승산이 있는 바둑이다. 상변은 백 ‘가’로 차단할 수가 없다. 흑 ‘나’를 선수하고 백 ‘다’로 받을 때, 흑 ‘라’로 뚫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행되면 아직 어려운 바둑.
그래도 중앙 세력을 집으로 만들지 않으면 승부가 되질 않으니 흑은 91로 한껏 중앙을 키우며 훗날을 도모한다.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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