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급등에 황태-건버섯 등 건조식품 인기
자연건조 전복
이마트는 곶감, 건과, 건표고버섯 등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고 홈플러스도 이를 50%가량 확대했다. 김응준 홈플러스 건식팀장은 “지난해 태풍으로 낙과가 많이 발생해 과일 공급이 줄어들자 추석 때 곶감은 77%, 견과는 90%가량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도 과일을 확보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말린 제품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곶감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0% 늘렸다. 이성융 롯데마트 국산과일담당 바이어는 “올해 초 강추위로 냉해를 입은 과일나무가 많은 데다 추석까지 일러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곶감을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말린전복세트, 고추장굴비와 같은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 내놨다. 이마트는 “말린 전복은 중국에서 화폐로 썼을 만큼 귀한 보양식으로 여긴 음식”이라며 “자연해풍 건조 방식으로 건전복을 생산해온 일본 장인을 찾아가 생산방법을 전수받은 뒤 국내 업체가 이 기법을 그대로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추장굴비는 전통기법으로 담근 고추장에 전남 영광에서 해풍으로 말린 굴비로 만들었다.
박장대 이마트 건해산팀 바이어는 “말린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는 구색으로 운영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상저온 현상과 이른 추석으로 인해 주요 품목으로 떠올랐다”며 “가격이 안정적이고 보관이 편리해 말린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