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합주능력 ★★★☆ 해석 ★★★★ 협연 ★★★☆
조앤 팔레타의 지휘로 20세기 미국 작곡가들의곡을 선보인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제공
이날 오케스트라를 이끈 여성 지휘자 조앤 팔레타는 지나치게 전위적이지 않은, 서정미까지 물씬 풍기는 이 현대음악 작품들을 산뜻하게 해석해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버펄로 필하모닉, 버지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그는 KBS교향악단의 저력을 한껏 끌어냈다. 특히 촘촘하게 짜여진 현의 앙상블이 돋보였다.
‘레드 바이올린’은 1997년 나온 동명의 영화에 쓰인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영화 속 바이올린의 기구한 여정처럼 애달프면서도 격정적인 선율이 특징.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루드위그는 화려한 기교를 아낌없이 보여줬지만 때로 오케스트라를 앞질러 달려가 버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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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KBS교향악단 고정 팬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열린 크고 작은 여러 연주회들에 비해 한층 성숙한 관람 분위기였다. KBS교향악단은 9월 29, 30일에 여는 정기연주회(지휘 찰스 올리비에리먼로)에서 피에르 메르퀴르의 ‘만화경’을 아시아 초연하고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