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씨 13년째 소금 연구장성 고향마을서 양산 나서
궁중에서 내려오던 전통 황토소금 재현에 13년 동안 몸담아온 전남 장성군 북하면 소금명인 김상태 씨가 가마에서 황토소금을 굽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부근 고향마을에서 13년째 ‘황토소금’을 굽고 있는 김상태 씨(51)의 꿈은 소박하지만 옹골지다. 광주에서 유통업을 하다 귀농한 김 씨는 1998년 우연히 “조선시대 궁중 전의(典醫)들이 황토용기에 구운 소금으로 음식을 만들어 수라상에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토소금 재현에 뛰어들었다.
김 씨는 수백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수분이 전혀 없고 입자가 고온에 부서져 손으로 만지면 알갱이 입자가 쉽게 부스러지는 특성을 지닌 황토소금을 탄생시켰다. 자극적인 쓴맛보다는 부드러운 단맛에 가까운 뒷맛이 남는다. 황토소금을 탄생시킨 비결은 불기운이 부족해 제대로 구워지지 않거나 지나치게 강해 소금결정이 녹아버리는 상태의 중간점을 찾아낸 데 있다. 비밀의 온도는 섭씨 790도. 전남 함평산 황토로 초벌구이한 황토용기에 1년간 간수를 뺀 서해 천일염을 담아 12시간 구워내면 황토의 미네랄 성분을 빨아들인 황토소금이 탄생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결과 이 소금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이 해외산은 물론이고 일반 천일염보다 3배가량 높고 알칼리성(pH 9.39)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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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게랑드 소금 값이 kg당 최고 4만 원 선인 반면에 국산 천일염은 그 100분의 1 수준”이라며 “우리 민족만이 소금을 구워 먹는 지혜를 갖고 있는 만큼 언젠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061-392-4478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