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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맨유의 가치는 2조원, 그렇다면 K리그 구단은?

입력 | 2011-08-28 10:19:59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가치는 약 2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포츠 팀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팀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상위 50개 스포츠 팀 명단에 따르면 '산소탱크'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이 1위였다.

포브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이 18억6000만 달러(약 2조125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2위는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댈러스 카우보이스로 18억1000만 달러(약 1조9600억원)였고, 3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로 17억 달러(약 1조8400억원)였다.

가치가 높은 스포츠 팀 10위권에는 댈러스를 비롯해 워싱턴 레드 스킨스(15억5000만 달러,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13억7000만 달러), 뉴욕 자이언츠(11억8000만 달러), 휴스턴 텍산스(11억7000만 달러), 뉴욕 제츠(11억4000만 달러) 등 NFL 팀이 6개나 속해 있어 최다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유럽 프로축구 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외에 스페인 프로축구의 레알 마드리드(14억5000만 달러),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아스널(11억9000만 달러) 등 3개 팀이 랭킹 10위권에 들었다.

NFL과 유럽 프로축구 팀을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가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들었다.

'축구 천재'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 팀의 선수 평균 연봉은 약 85억원으로 세계 스포츠 팀 중 1위다. 연합뉴스


구단 가치를 놓고 볼 때 NFL과 유럽 프로축구리그 그중에서도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선수 연봉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단연 유럽 프로축구 팀이 타 종목 팀을 앞선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지난 4월 10개 주요 국가의 14개 프로 스포츠리그에 속한 272개 팀 선수들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무려 791만737 달러(약 85억6000만원)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팀을 통틀어 1위였다.

2위는 역시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로 선수 당 평균 연봉은 735만6632 달러(약 79억6000만원)였고, 3위는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로 675만6301 달러(약 73억원)였다.

선수 당 평균 연봉 상위 10개 팀에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프로축구 팀이 5개 팀이나 속했다.

이외에는 LA 레이커스, 올랜도 매직, 덴버 너기츠 등 미국프로농구(NBA) 팀이 3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팀이 2개 등이었다.

이런 통계를 통해 보면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와 NFL, NBA가, 유럽에서는 프로축구가 팬의 관심을 받는 스포츠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팀들은 벌어들이는 돈도 천문학적인 거액인데, 가장 가치가 있는 팀으로 꼽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 배당금으로만 5319만7000 유로(약 830억원)를 벌어들였다.

바르셀로나는 배당금으로 5102만5000 유로(약 795억원)를 거머쥐었다.

한 대회의 배당금만 이 정도니, 입장료와 각종 마케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천문학적인 거액으로 추정된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워크숍에 참석한 K리그 16개 구단 관계자 1300여명. 스포츠동아


그렇다면 현재 K리그 프로축구단의 가치는 어느 정도나 될까.

K리그에는 16개 팀이 있다. 이중에는 1983년 프로축구리그가 시작될 때 창단돼 이제까지 한국축구 발전을 이끌어온 전통의 명문 팀도 있고, 지역 축구팬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는 신흥 강팀도 있다.

하지만 이 K리그 16개 팀은 현재 그 가치를 논하기는커녕 존망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이유는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승부조작 사건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로 밝혀진 K리그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는 선수와 선수 출신 브로커, 전주 역할을 한 조직 폭력배까지 얽혀 있었다.

이렇게 팬들을 실망시키고 등을 돌리게 한 K리그. 프로축구연맹을 주축으로 지난 25일 2차 승부조작 수사를 통해 적발된 40명의 선수와 선수 출신 브로커 7명에 대해 선수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는 등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팬들의 사랑을 되돌리기에는 아직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듯한데….

그렇다면 K리그 16개 구단의 현재 가치는 얼마나 될까? 현재 상황에서는 '0'이거나 아예 마이너스가 아닐까.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