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이하 총연맹)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뒤인 8월 19일 시민들이 7m에 이르는 동상을 끌어내린 지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총연맹은 이날 제막식에서 “연맹의 뿌리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 창립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었던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3m, 폭 1.5m의 크기로 총연맹은 회원 성금과 자체 예산으로 2009년부터 동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진 국회의원, 박창달 총연맹 총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은 이날 총연맹 앞에서 동상 건립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동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4·19혁명 정신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제막식 중단과 총연맹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스티로폼으로 된 이 전 대통령 동상 모형을 부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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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앞으로 매일 동상 철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