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
팀워크 좋은 사람 조직성과에 기여
조직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능한 냉혈한’과 ‘무능한 호인’ 사이의 딜레마를 생각해 보자. 업무능력은 출중한데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과 업무능력은 떨어지나 인품과 팀워크가 탁월한 사람이 있으면 누구를 선발할 것인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능한 호인이 조직성과에 대한 기여가 더 크다고 한다. 각자 따로 자기 일만 하면 된다면 당연히 유능한 냉혈한이 조직성과에 더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조직의 일은 여러 사람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조직성과에 기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개인역량이 기여하는 부분을 다 상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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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최근 학계에서는 리더는 반드시 성과창출 능력과 관계관리 능력을 동시에 가져야 하며 지장과 덕장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양수겸장형 리더만 ‘진정한(authentic)’ 리더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개인이 이 두 가지 역량을 동시에 가지기는 어려우므로 각기 한 가지에 출중한 복수의 리더들로 상호보완적으로 집단리더십을 발휘하게 해 조직 수준에서 양수겸장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사장이 지장형이라면 부사장은 덕장형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지장-덕장형 리더십 상호보완을
이때 ‘보좌’와 ‘보완’을 구분해야 한다. 리더가 모든 면에서 탁월하나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하들이 도와야 한다고 믿는 보좌사고와 달리 보완사고는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반드시 약점이 있으므로 누군가가 그 부족함을 채워줘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보좌사고를 가진 리더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부하를 선호하는 반면 보완사고를 가진 리더는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과 강점을 가진 사람에게 공동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게 맡긴다.
리더는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 자기 조직의 부리더는 자신과 다른 성향 및 강점을 가진 사람인가. 또 그 사람을 자신을 보좌하는 부하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주며 조직에 지장과 덕장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파트너 리더로 인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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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