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하이(渤海) 만에서 또 9곳의 원유 유출 지점이 발견됐다. 석유개발업체가 원유 제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중국경제망은 원유 유출 사고가 난 펑라이(蓬萊) 19-3 유전을 개발 중인 코노코필립스중국이 추가로 원유 유출 지점 9곳을 당국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보고는 국가해양국이 선박과 비행기로 사고 지점 일대를 조사하다가 길이 5∼10km, 폭 50∼100m의 기름 막을 발견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회사 측이 뒤늦게 관련 사실을 시인해 이뤄진 것이다.
앞서 14일에도 사고 해역에서 소량의 원유의 유출이 발견된 바 있다. 코노코필립스중국은 19일 성명을 통해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면서 “해수면에 남은 원유가 모두 제거됐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코노코필립스중국 측에 100억 원대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공방도 불사할 방침이다. 코노코필립스중국은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자회사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