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齊(제)나라 宣王(선왕)이 부르자 명을 어겨 조정에 가지 않았다. 景丑氏(경추씨)는 그것을 두고 ‘군주가 명하여 부르시거든 말에 멍에를 매기까지 기다리지도 않는다’는 태도와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맹자는 조정에서의 서열, 생활공동체상의 나이에 따른 순서, 世敎(세교)상의 가치 질서는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조정의 서열이 나머지 두 가지를 압도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爵一, 齒一, 德一은 爵과 齒와 德이 각각 하나라고 나열한 것이다. 齒는 年長者(연장자)를 뜻한다. 莫如爵은 爵이 높은 사람이 가장 존경받는다는 뜻이다. 爵은 벼슬의 位階(위계)를 말한다. 德은 得(득)이란 글자와 관련이 있다. 즉 德이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體得(체득)한 것을 말하며, 윤리적 덕목들을 아우른다. 鄕黨은 거주하는 鄕里(향리)를 뜻한다. 周(주)나라에서는 500호의 취락을 黨, 25개의 당을 鄕이라 했다고 한다. 輔世는 세상을 도와 사람들에게 보탬을 준다는 말이다. 長民은 백성들을 生育(생육)시킨다는 말로, 백성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시키는 일에서부터 백성들의 인간다운 가치를 키워주는 일에 이르기까지 두루 가리킨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