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서 손님 긴급대피… 4시간 소동벌인 후 사라져
18일 오후 충남 당진군 당진읍 대덕리 이른바 ‘먹자골목’ 상공에 새까만 물체가 나타났다. 한 덩어리를 이룬 이 물체는 골목 내 식당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 이 소동으로 놀란 식당 손님들이 급히 식당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 괴상한 물체의 정체는 바로 인근 숲 등에 있던 매미 떼.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주민들은 이날 습격한 매미가 1000마리는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미들은 식당 안으로 들어온 뒤 천장과 형광등 주변, 주방 등에 붙어 일제히 소리를 질러댔다.
이준호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교수(55)는 “장기간의 비로 매미 유충들이 우화(羽化·유충이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는 과정)를 못하고 땅 속에 있다가 날씨가 좋아지자 한꺼번에 우화해 몰려다녔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매미는 떼로 다니는 습성이 없어 왜 한꺼번에 나타났는지는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