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태 관련 야구 현장 반응
김성근 전 감독의 자진 재계약 거부 선언에 이은 SK 구단의 전격적인 경질 소식은 18일 다른 구장에서도 가장 큰 화제였다. 민감한 사안의 성격상, 현장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다양한 견해를 피력했다.
○A 감독=만약 그만두시더라도, 시즌 끝나고 용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혹 다른 팀에 가실 때도 이롭고,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모습으로 남았을텐데…. 그동안 SK와서 첫 우승도 일구시고 지도자로서 제일 큰 영광을 누리셨는데, 이번 일로 그동안 영광도 묻히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B 감독=야구장에 와서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모양새가 안 좋고 코치들까지 (본의든 아니든) 선동하는 모양새가 되면 다른 팀으로 가시기가 어디 쉽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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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코치=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프로야구를 위해 부단히 애쓴 분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순 있지만 방법론적으로 봤을 땐 틀렸다. 그리고 시즌 중이다. 시즌 끝나고 논의했어도 될 일인데 혼자 애를 끓다가 결국 스스로 무너진 격이다.
○E 코치=김 감독이 물러나시면서 이제 ‘감독 1인만을 위한 프로야구’ 문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엄청난 훈련량으로 인해 그동안 코치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즐기면서 하는 야구’가 아닌 ‘노동자’로 전락했다. 김성근 감독 야구가 성적을 내면서 다른 구단도 다 쫓아가고 있다.
○F 해설위원=가만히 계시다 시즌 끝마치고 재계약을 스스로 거부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됐다.
○G 선수= 어제 게임 뒤 기사를 보고 후배들에게도 당연히 경질감이라고 얘기했는데, 오늘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보니까 해고되셨다고 하더라. 그만두겠다는 감독에게 팀을 계속 맡기는 프런트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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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