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축구 승부조작 충격”
동아일보DB
국제축구연맹(FIFA) 크리스 이턴 안전국장은 10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중에 열리는 국가 간 친선경기들은 주말 경기들보다 관심이 적기 때문에 승부조작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인터폴에서 근무하다 FIFA 안전국장을 맡은 이턴 국장은 “(FIFA는) 이런 경기들의 결과가 조작에 의한 것인지 항상 판단을 내릴 것이며 이 중 몇 경기는 현재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경고했다. 10일 ‘한일전’을 비롯해 독일-브라질, 미국-멕시코, 스페인-이탈리아 등 46개 국가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FIFA는 지난달 핀란드 선수들을 매수하려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전에 열린 몇 개의 경기에서도 승부조작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2월 9일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2-2 무), 라트비아와 볼리비아(2-1 라트비아 승) 경기는 물론이고 6월 1일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4-1로 이긴 경기도 승부조작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한편 거스 히딩크 터키 감독이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이 발견되면 감독에서 바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9일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게 포착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몇 주가 연기돼 다음 달 9일에야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과 구단 부회장 등 30여 명이 조작에 가담하거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의 심각성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이끄는 터키 대표팀에서 승부조작의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