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씨 광복절 기념 기획강풍과 파도 탓 아쉬움 남겨
10일 오후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서 열린 이영희 한복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우리 고유의 한복을 입고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김미옥 기자salt@donga.com
10일 오후 경북 울릉군 울릉읍 남양3리 통구미. 울릉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는 작은 포구에서 한복패션쇼가 열렸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75·여)가 모델 13명과 함께 울릉도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 이 씨는 이날 쇼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옷, 모시한복, 모던한복 등 지난해 ‘파리 오트 쿠튀르’에서 내놓았던 한복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독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씨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소재로 한 패션쇼를 기획했다. 지난해 광복절에 결심을 했으니 준비 시간만 1년이 걸렸다. 이 씨는 “우리 땅, 우리 섬에서 우리 옷을 입고 행사를 해 감동을 주고 싶었다”며 “독도에서 우리가 한 일이 기록으로 남게 되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