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 이재성, 중앙수비 투입 모험 실패김영권·박원재 왼쪽 풀백 연이은 부상으로 교체수비진 급격하게 흔들려…리더 부재 큰 아쉬움
Q : 경기 전부터 기성용에게 야유가 쏟아졌는데.
A :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양 팀 출전 명단을 호명할 때 삿포로 돔에서 난데없는 괴성이 터졌다. 조광래호의 스타팅 멤버로 나선 기성용의 이름이 나오고 전광판에 사진이 나오자 일본 관중들 속에서 큰 야유가 터졌다.
한국과 일본이 격돌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기성용이 ‘원숭이 세리머니’로 일본 팬들을 자극한 탓이었다. 이미 일본 축구계에서 가장 안티가 많은 한국 선수가 된 기성용에게 극성맞기로 소문난 울트라 닛폰이 고운 시선을 보낼 리 없었다. 전반 17분 일본의 스타 혼다에게 강력한 태클을 걸어 기성용이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은 순간에도 비슷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Q : 중앙수비 이재성의 선택이 다소 의외였다.
조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 이재성과 곽태휘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드가 느린 곽태휘보다는 발이 빠른 수비수 이재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전이라는 경기의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경험이 없는 수비수를 먼저 기용한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Q : 왼쪽 풀백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교체된 이유는.
A : 전반 24분 선발 왼쪽 풀백 김영권이 갑자기 쓰러졌다. 왼쪽 발목을 심하게 삔 김영권은 경기를 더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들것에 실려 나왔다. 조광래 감독은 대신 박원재를 투입했다. 하지만 박원재는 들어가자마자 몇 분 지나지 않아 엔도 야스히토의 강력한 슈팅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듯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조 감독은 결국 전반 36분 박원재마저 빼고 박주호를 왼쪽 풀백 자리에 투입했다. 연이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박원재는 교체 후 정밀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Q : 후반 초반 팀이 심하게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는데.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삿포로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