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불안 가중… 시교육청 “담당 공무원 5명 징계 회부”
울산시의회 권오영 교육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울산시의원들이 5일 울산외고 옹벽 추가 붕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외고 측은 “보강공사를 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 차례 옹벽 붕괴
울산외고 옹벽이 처음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 8일 오전 7시경. 운동장 서쪽과 동아리 건물을 지탱하는 높이 20여 m의 옹벽이 30여 m 길이로 무너졌다. 옹벽 붕괴로 흙이 씻겨 가면서 운동장 일부가 무너지고 동아리 건물을 지탱하는 기초 파일 600여 개 가운데 20여 개가 부러지거나 밖으로 드러났다. 이 옹벽은 1차 붕괴 일주일 뒤인 지난해 9월 15일 2차 붕괴된 데 이어 지난달 11일 폭우로 또 붕괴됐다. 이 학교 옹벽 250여 m 가운데 무너진 구간은 110여 m에 이른다.
○ 학교 측 “별 문제 없다”
울산외고 오말례 교감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붕괴된 옹벽과 건물 주위로 학생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안전에는 별문제가 없다”며 “직각으로 시공된 옹벽을 경사를 이루도록 재시공하기 위해 용지 매입을 끝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울산시의회 보고에서 울산외고 옹벽 붕괴와 관련해 전 시교육청 시설과장 Y 씨 등 5명을 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외고 건물은 256억 원을 들여 2009년 5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옹벽 붕괴사고로 지연됐다. 지난해 3월 개교 이후 1년 동안 울산과학기술대(UNIST) 강의실을 빌려 더부살이 수업을 하다 올 2월 이곳으로 입주했다. 학생은 1, 2학년 323명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