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선 추가강등 경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존 체임버스 전무는 7일 “앞으로 미국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깊어지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최소 3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임버스 전무가 경고한 미 정치권 갈등은 부채협상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더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은 주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용등급 강등의 원인이 서로 상대방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며 설전을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년 대선 캠페인 총책임자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번 강등은 ‘티파티 강등(tea party downgrade)’”이라며 “나라가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도록 방치하려 했던 티파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파티 계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실업, 주택경기 침체, 기름값 인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무능하게 대처한 대통령이 문제”라며 “그(오바마 대통령)가 스포츠 코치였다면 아마 오래전에 해고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과거 대통령들은 위기가 발생하면 이를 극복할 계획을 제시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며 “경기침체에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실패한 리더십이 강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