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홍수현. 스포츠동아DB
유승호·박신혜 이어 또…드라마 살인적 스케줄 탓
연기자들의 ‘교통사고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유승호, 박신혜에 이어 4일 오전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 출연하고 있는 홍수현(사진)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홍수현은 이날 ‘공주의 남자’ 지방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입구에서 서 있던 차량과 추돌해 갈비뼈가 골절됐다. 사고 후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홍수현은 5일 오후 퇴원했다.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 출연하는 박신혜도 7월18일 밤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경기도 성남 복정동 네거리 부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박신혜는 허리 통증을 느껴 병원에 입원했다.
올여름 유난히 연기자들의 교통사고가 잦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드라마 촬영 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생방송 제작’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시간에 쫓기며 촬영을 하는 드라마 제작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폭우가 많아지면서 가뜩이나 여유 없는 촬영 일정이 더욱 빡빡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홍수현, 유승호, 박신혜 모두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거나 또는 촬영장으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교통사고는 대개 운전자의 부주의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연기자들의 잦은 사고를 보면 꼭 그때문은 아닌 것 같다”며 “비로 인해 일정이 밀리면서 밤샘 촬영이 더 많아졌다. 시간에 쫓기며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거의 당일치기로 찍다 보니 교통사고가 나도 연기자들이 제대로 몸을 추스를 시간을 갖기도 어렵다. ‘무사 백동수’의 유승호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사고 이틀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