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소천한 하용조 목사의 장례식이 4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발인 예배에는 각계 인사와 신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하 목사는 꿈을 먹고, 심고, 나누고, 남기고 떠났다”고 추모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거행된 하용조 목사 발인 예배에서 동료 목회자이자 오랜 지기인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실내악단 온누리체임버의 연주로 시작된 이날 발인 예배는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소프라노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성가 ‘거룩한 성’을 불렀고, 첼리스트 송영훈 씨는 자작곡을 연주했다. 참석자들은 하 목사가 생전에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부르는 동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훔치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이 목사가 때론 농담 섞인 말로 하 목사를 잃은 교인들을 위로해 웃음과 함께 고인이 여전히 신자들 곁에 있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그는 “2년여 전에 하 목사님이 일본 문화선교집회 ‘러브 소나타’를 시작한 뒤 암 수술 때문에 입원했어요. 그래서 저와 홍정길 목사님(남서울은혜교회)이 대타로 투입됐죠. 오늘이 하 목사님 뒤치다꺼리 사역의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감사 인사를 통해 “이동원 목사는 내 발인 예배 설교를 할 사람인데 갑자기 꿔주게 됐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1000여 명이 참석한 하관 예배에서 “하 목사는 대학시절부터 아프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픔을 잊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신뢰하는 삶을 살아갔다”며 “성도들은 온누리교회가 하 목사의 것이 아니라 예수의 것이라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눈물과 함께 그를 너무나 잘 아는 지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떠났다. 그 길에는 이제 투석도 수술도 없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