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등으로 아시아 증시들도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코스피는 4일에도 큰 폭으로 내리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국내 증시가 선방한 만큼 부메랑이 돼 돌아와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82포인트(0.25%) 오른 1만1896.4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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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올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1.65% 떨어졌지만 일본 닛케이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0.23%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름세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는 이날 2.31%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도 1.85% 떨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반대 현상을 보인 것은 외국인이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4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제대로 된 투매가 나오는 것 같다"며 "어제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나스닥 선물도 상승해 국내에서는 손절매 물량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도 "아직 투매 단계는 아니지만 조짐이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매도 포지션을 확실히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그동안 선방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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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주 등 소위 `차ㆍ화ㆍ정'이 크게 빠졌다. S-oil이 8.41% 급락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7.98%, LG화학 7.45%, 기아차 3.04%, 현대모비스 3.04%, 현대차 2.34% 등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 몇 달간 국내 증시가 누렸던 혜택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엔화 약세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이유라면 화학, 정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젠 이번주 말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정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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