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제품서 희귀금속 회수… 2000억 들여 2015년 완공
“도시에서 금을 비롯한 희귀금속을 캔다?”
광주시가 못쓰게 된 휴대전화를 비롯한 폐가전제품에서 금속자원을 회수하는 ‘도시광산(鑛山)산업’ 육성을 중기 중점과제로 내걸고 나섰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도시광산산업육성 포럼’을 열고 국가기관인 한국도시광산기술원을 광주에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 전남 장성군 일대에 걸친 광주연구개발(R&D)특구에 4만5000m²의 용지를 마련해 이 기술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국비 1800억 원과 시비 200억 원 등 모두 2000억 원을 들여 건립에 들어가 2015년 문을 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광주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광(光)산업의 성공사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단일 지역에 광 관련 각종 연구소와 기업을 연계한 기술 기반을 축적한 데다 이를 통한 ‘과학의 산업화’ 모델을 창출한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올 초 지정된 ‘광주R&D특구’를 기반으로 광부품 백색가전 자동차 등 유망 분야의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가 쉽다는 점도 꼽고 있다.
광주시 신광조 환경생태국장은 “도시광산의 높은 효율성은 폐휴대전화 1t에서 금 400g과 은 3kg, 20여 종의 희소금속이 추출되는 데서 실감할 수 있다”며 “한국도시광산기술원 유치를 통한 미래 유망산업 육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