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기자
그는 지난해 김태호 전 지사가 임용한 출자 출연기관장 퇴출과 임기조정, 낙동강 살리기사업 저지를 진두지휘했다. 간혹 절차와 규정을 무시해 시비도 불렀다. 신재생에너지 및 모자이크 프로젝트 등 김 지사 역점사업도 손수 챙겼다. 이 과정에서 “임 특보만큼 김 지사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이 없다”는 옹호론도 만만찮았다. 반면 “특보 중심의 행정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뭐냐”는 공무원 불만도 터져 나왔다.
특보는 사무관(5급)과 서기관(4급)의 중간 정도 직급이다. 하지만 4급 이상 공무원 등 대부분이 그를 ‘불러서’ 업무를 지시 또는 협의하기보다 주로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 의논한다. 이런 방식이 조직 충성도, 업무 집중력, 팀워크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도가 복원 거북선 수입목재 사용, 거가대교 문제 등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를 여기서 찾는 사람도 있다. 강 부지사와 윤 실장, 홍 특보 등도 인품과 친화력은 나무랄 데 없지만 ‘도지사 귀를 열어주지 못했다’거나 ‘뚜렷한 업무 성과가 없다’는 저평가 역시 상존한다. 얼마 전부터 “출자출연기관 책임자 인선, 도 산하기관 위탁운영자 선정에도 정무라인이 관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