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없는 비 맞았다”… 수해복구 현장 찾아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번 집중호우 때 경기 동두천 지역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고 조민수 수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영안실에서 조 수경 부친의 손을 잡고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죽어서나 이뤘으니…”라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의무경찰인 조 수경은 이날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됐다. 이 대통령은 다른 유족에게 “힘내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의 귀한 희생을 우리 모두 오래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기 광주시 오포읍 침수지역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 초기에는 경호인력 배치 때문에 복구 작업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피해 현장 대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27일)와 한강홍수통제센터(28일) 등을 찾아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애인들이 거주하던 삼육재활센터를 방문해 건물 1층에서 진흙을 퍼내던 군인들에게 “경찰과 군이 아니라면 이렇게 복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재활센터의 방에 일일이 들어가 진흙범벅이 된 가재도구와 책을 살펴보며 “이렇게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