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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10t 흙더미에… 이화장 일부 파손

입력 | 2011-07-29 03:00:00

이승만 前대통령 유품 손상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서울 종로구 이화동 이화장이 집중호우로 전시품 150여 점 등이 흙더미에 파묻혔다. 28일 오후 방범순찰대원들이 전시실 내 흙더미를 치우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5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수양아들 이인수 박사(80)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1번지 이화장(梨花莊·사적 497호)에서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화장은 이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살던 생가다.

이화장 뒤편 낙산(駱山)은 27일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10여 t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이화장 건물 일부가 파손되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회고록 등 유품 450여 점 가운데 150여 점이 흙더미에 파묻혔다.

이날 기자가 직접 둘러본 이화장은 흡사 폭격을 맞은 듯했다. 특히 건물 뒤편의 부엌, 창고 등이 큰 피해를 보았다. 부엌과 창고 벽면에는 가로 2m, 세로 2m 이상 크기의 구멍이 났고, 흙더미와 함께 나무 3그루가 밀려들어와 가구 등이 파손됐다. 전시실로 쓰이는 침실과 서재 등은 다행히 큰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바닥은 진흙으로 가득 찼다.

서울 혜화경찰서 방범순찰대 의경 100여 명과 종로구청 직원들이 이틀간 흙더미를 퍼내고 파묻힌 유품들을 골라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