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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춘천 민박집 산사태]“산세 완만” 방심… 경보-대피령 안내려

입력 | 2011-07-28 03:00:00

사고 전날 가옥침수 등 이상징후 무시 ‘人災’ 지적




폐허가 된 민박집 27일 집중호우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원이 이사고로 숨진 매몰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춘천=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산사태 사고는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40∼70mm, 이틀 동안 265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한 천재(天災)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달부터 긴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전날인 26일 오후 11시경 산사태가 난 펜션 인근 가옥이 침수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 지역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다. 강원도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산세가 완만하고 산림이 울창해 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애당초 산사태를 예측하기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춘천시 재난대책본부는 집중호우가 내린 전날 오후 10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산사태 경보나 주민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에야 추가 붕괴 등을 우려해 인근 주민 90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천재와 인재가 겹쳤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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