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이곳에서 만난 ‘판도라’의 한스 호네만 사장(사진)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고객과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가장 큰 철학”이라며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로 담는 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1982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작은 보석가게에서 시작해 30여 년 만에 전 세계 55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급성장한 이 브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카르티에’, 미국의 ‘티파니’에 이어 주얼리 부문 소매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합리적 가격의 명품이란 의미의 ‘어포더블 럭셔리’를 지향하면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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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만 수천만 명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은 유행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도 하고 또 유행이 한데 융합되기도 하는 매우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한국을 마케팅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 전체를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 브랜드는 특히 천사, 아기, 십자가, 부처상, 축하케이크 등 함축된 의미가 있는 작은 장식물을 금, 은,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팔찌에 연결해 제작하는 ‘모멘츠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고객이 직접 표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호네만 사장은 “브랜드가 디자인한 것을 일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디자인을 결정하는 민주적인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추억과 고객 본인이 주인공인 브랜드인 만큼 유명인 모델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네만 사장은 하트와 부처상 장식물이 달린 심플한 팔찌를 차고 있었다. 그는 “하트는 일과 가족에 대한 열정을, 부처상은 조화와 균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