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서 미니 회고전평면-입체-설치작품 두루 소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로비에 설치된 달항아리 신작 앞에 선 작가 강익중 씨. 사각형 나무 상자를 조합해 은은한 백자의 느낌을 살려냈다. 고미석 전문기자 mskoh119@donga.com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2층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익중 대 강익중’전은 산과 폭포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한다. 전시는 광화문 복원공사의 가림막 작가로 대중과도 친숙한 강익중 씨(51)가 걸어온 20여 년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미니 회고전 형식으로 꾸몄다. 28년 전 유학을 떠난 뒤 줄곧 미국 뉴욕에서 생활해온 그가 가난한 유학생 시절 지하철에서 그린 3인치 그림부터 1990년대 처음 소개된 초콜릿을 입힌 맥아더 조각상, 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 신작까지 평면, 입체, 설치작품을 두루 볼 수 있다. 평론가 정준모 씨는 “시장에서 좋아하는 작품 말고도 그가 할 줄 아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에 맞춰 서울에 온 강 씨는 “설렁탕 국물을 계속 끓이다가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한 그릇 퍼준 듯한 느낌의 전시”라며 “어떤 건더기가 나올지 나도 궁금했는데 달항아리와 한글이 중심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개의 그릇이 모여 완성되는 달항아리, 자음과 모음이 합쳐 소리를 만드는 한글은 ‘민족의 통일을 이야기하는 비밀코드’라는 점에서 그에겐 오래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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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전문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