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타들은 그 명성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곤 한다. 특히 그 외양적 화려함이 빚어내는 오해는 강력 범죄의 피해자로 몰고가기도 한다.
1998년 오늘, 연기자 도지원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지원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다가 유 모 씨 등 20대 남녀가 납치, 서울 시내를 돌며 돈을 요구했다.
이들을 현금 70만원을 빼앗고 도지원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다음 날 전화를 걸어와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의 협박에 못이긴 도지원은 결국 1400여만원을 빼앗겼다. 더 큰 문제는 이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도지원은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납치범들의 보복과 자칫 구설에 오를 우려 때문이었다. 세상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겪었어야 할 사회적 편견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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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