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삽화 등 담은 홍보물 붐수백만원 비용 들지만 효과는 미지수
최근 신간서적의 주요 장면과 줄거리를 담은 홍보영상인 ‘북 트레일러’ 제작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주고 있다. 북 트레일러는 영화 예고편을 뜻하는 ‘필름 트레일러’에서 따온 말.
2, 3년 전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출판사들이 저자의 인터뷰나 사진에 책 내용을 입혀 편집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국내에서 북 트레일러 제작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단편 영화감독이 참여해 별도로 촬영하거나 만화가들이 삽화를 입히는 방법으로 발전했으며 인터넷뿐만 아니라 옥외광고에까지 진출했다. 출판사들의 경쟁이 이어지면서 제작비도 50만∼100만 원 수준에서 500만 원 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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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도 등장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아멜리 노통브 씨의 ‘생명의 한 형태’(문학세계사) 트레일러는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필체와 닮은, 파스텔화 같은 3분 20초짜리 영상이다. 만화가 변병준 씨가 100여 컷의 그림을 그렸고 가수 호란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북 트레일러는 영상에 익숙한 젊은층에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한번 제작된 영상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TV와 옥외광고판 등에 다양하게 노출될 수 있어 특히 출판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7년의 밤’을 펴낸 은행나무 이진희 주간은 “인터넷서점마다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책에 삽입된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로 영상을 볼 수 있어 책의 영상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면서 “최근 출간한 강희진 씨의 ‘유령’을 영화처럼 제작하는 등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의 한 형태’의 문학세계사 김요안 실장은 “홍보영상이기는 하지만 별도의 작품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으며 책을 읽은 독자들이 소설의 내용을 만화로 풀어낸 영상을 보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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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