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라우드 모니터’ 첫 공개
클라우드 모니터 NC220은 서버에 바로 연결돼 PC없이 데스크톱 업무를 볼 수 있다. 랜 케이블을 통해 전원 공급이 가능하며 크기는 2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했다. 삼성전자 제공
클라우드 컴퓨팅은 PC에 프로그램을 깔고 데이터를 저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 네트워크상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쓰는 시스템이다. 데이터 업데이트 및 보안이 효과적이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많은 장점 때문에 세계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관련 서비스 및 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가상 데스크톱’ 시스템을 탑재한 ‘클라우드 모니터’ NC220을 발표했다. PC 없이 모니터를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서버에 바로 연결돼 데스크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모니터다. 실제 모든 정보처리는 서버에서 이뤄지며 모니터는 화상정보만 받아 보여준다. 단말기 역할을 하는 모니터에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없어 ‘제로 클라이언트’라 불리기도 한다. 또한 이 제품은 시스코시스템스의 UPOE(Universal Power Over Ethernet)라는 기술을 도입해 따로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이서넷’ 랜 케이블을 통해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무거운 PC 및 사무실을 번잡하게 했던 각종 전원 케이블도 필요 없어진 것이다.
LG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N스크린 환경’을 구현하는 스마트 넷하드를 선보였다.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로 넷하드 전용 애플리케이션 및 홈페이지에 접속해 데이터를 올리고 받도록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KT는 지난해 4월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 추진본부’를 신설하고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올해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시장 원년으로 보고 있다. 2000억 원 수준의 투자비를 들여 현재의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내부에 적용하기 위해 전체 IT 장비 중 80% 정도를 2012년 말까지 3단계에 걸쳐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세계적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S클라우드’(가칭)라 불리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웹에 접속해 각종 콘텐츠를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 하나의 기기에서 사용하던 콘텐츠를 다른 디바이스에서도 이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