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왼쪽)는 형이라고 부르는 포수 조인성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프로야구의 지배자는 장마였다. 그 장마도 16일을 끝으로 일단 한반도를 벗어났다. 그러나 17일 4개 구장에서 단 1개의 홈런도 안 터지는 등 경기감각 차원에서 장마의 여운은 남아있다.
● 팀=롯데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첫 4연승을 해봤다. 특히 15∼16일 LG전 연승은 정말 짜릿했다. 덕분에 한때 4위 LG에 2.5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17일 LG에 패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시즌이 희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갈매기 팬들도 ‘이대호 보는 것만 낙’에서 이제 팀 순위표까지 챙겨볼 수 있게 됐고.
● 선수=LG 리즈
● 경기=15일 대구 KIA-삼성전
KIA 에이스 윤석민의 최고 피칭이었다. 삼성과 ‘여름의 한국시리즈’에서 윤석민은 5회까지 퍼펙트, 6회까지 노히트 노런 등 11탈삼진 1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11승으로 다승 단독 1위로 나섰다. 탈삼진에서도 한화 류현진과 접전을 형성했고, 방어율도 2위다. 타자에 이대호와 이용규가 있다면 투수는 윤석민이 강력한 MVP 후보다.
● 홈런=17일 4경기 무홈런데이
2007년 6월6일 이후 1502일만이다. 프로야구 4개 구장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나오지 않는 날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다.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 돌파 다음날 있었던 일이라서 더 이례적이다.
목동에서 13일 삼성이 넥센에 2-0으로 앞서다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노게임이 확정된 뒤 삼성 모상기(사진)는 양준혁 흉내를 낸 뒤 우천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홈팀 넥센의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돌발행동. 볼거리, 흥겨움을 논하기에 앞서 에티켓은 어디로?
● 빅마우스
오늘은 사람 치지 말아라.(삼성 정회열 배터리코치가 17일 KIA전을 앞둔 현재윤에게. 6월19일 광주 KIA전을 보면 폭소할만한 사연을 알 수 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